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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기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분야지만 시장을 대표할 결정적인 제품이 아직 없다. CES를 목전에 둔 지금, 과연 어느 회사가 2014년에 주류 소비자 시장에서 인기를 끌 제품을 출시할지 미리 살펴보자.

 

제조업체들은 지난 2년 동안 야심 차지만 혼란스러운 웨어러블 d제품들을 쏟아냈다. 베타 단계의 제품을 그대로 출시한 듯한 삼성 갤럭시 기어, 이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알파 단계로밖에 볼 수 없는 구글 글래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CES 2014에서는 많은 업체들이 스마트워치와 스마트글래스, 손목에 차는 활동 측정기 등 아직 잠재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한 분야에서 서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CES 전시장 곳곳을 웨어러블 기술들이 점령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중심은 리스트레볼루션(WristRevolution)이라는, 새로운 전시관이 될 것이다. 여기서 버그 리미티드(Burg Limited), 쿠쿠(Cookoo), 소노스타(Sonostar), 크로노즈(Kronoz), 메타와치(Metawatch), 넵튠 파인(Neptune Pine)을 포함한 10개의 스마트워치 제조업체들이 가장 유망한 부문인 손목 착용형 제품의 주도권을 두고 경쟁한다.


qwe이 업체 이름들 중에 친숙한 이름이 있는가? 모든 웨어러블 기술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앞으로 출시될 스마트워치에 대해 필자가 불안감을 느끼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삼성, 소니와 같은 업계의 대표적인 기업들도 손목에 차는 미니 컴퓨터를 과연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아직도 갈피를 못 잡고 있는데, 쿠쿠와 같은 무명의 홍콩 브랜드나, 스위스 계통임을 내세우는 크로노즈 같은 기업들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버그 리미티드도 있다. 오른쪽 사진을 보면 스마트워치 광고인지, 나이트 라이브 광고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그나마 퀄컴(회사 이름의 축구장이 있을 정도니까 큰 업체라고 할 수 있음)이 리스트레볼루션 전시관에 참여한다. 아마도 이미 출시된 토크(Toq) 스마트워치를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비 가전 분야의 또 다른 유명한 이름인 엡손도 올해 CES에서 새로운 손목 착용 제품과 스마트글래스를 전시할 예정이다. 엡손의 신규 벤처/신제품 담당 이사인 안나 젠은 “엡손은 2012년 최초로 스마트 글래스를 출시한 기업들 중 하나”라며 “개발 커뮤니티의 의견을 반영하여 2014년에 차세대 무버리오(Moverio) 스마트글래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품 뒤의 희망

 

이번 CES에서 선보일 착용형 제품들에 대한 필자의 기분은 기대 반, 두려움 반이다.

 

물론 웨어러블 기술은 유망하고, 향후 4년에 걸쳐 19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2018년에는 소비자들이 소비 규모가 120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필자는 전반적인 웨어러블 기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편이다. 다만 관자놀이며 손목이며 각종 센서와 마이크로칩을 주렁주렁 달고 다닐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


일부 피트니스 관련 제품을 제외하면 현재 구입 가능한 착용형 제품들은 사용하기가 어렵고 미학적 측면에서도 뒤떨어진다. 사용자를 혼란에 빠트리고(스마트워치), 경멸에 찬 시선을 끌어 모은다(구글 글래스). 솔직히 말해 이런 제품들은 별로 좋지가 않다.

 

 

지금 상황은 2011년 기존 노트북 업체들이 아이패드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결함투성이의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을 닥치는 대로 쏟아냈던 때를 연상시킨다. 다만 이번에는 개념 자체의 유효성을 입증할 아이패드와 같은 존재조차 없다.

 

그럼에도 난관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부사장이자 수석 애널리스트인 J.P. 곤더는 “웨어러블 제품 시장은 지금 과장된 거품기에 있다. 하지만 1999년 인터넷도 마찬가지였다. 과장과 거품이 있다고 해서 인터넷의 중요성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라며, “현재 웨어러블 기술 업체들에게 시급한 점은 사용자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주머니에서 꺼낸 스마트폰”과 다를 바 없는 스마트워치는 별 시장성이 없다”고 말했다.

 

선두에 선 활동 측정기


 

활동 측정기는 어느 정도 성숙 단계에 진입한 웨어러블 기술 범주다. 물론 여러 신생 피트니스 IT 업체들이 CES 2014에 참가할 것이다. 그저 손목 밴드에 가속도계를 붙이고, 여기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더한 다음 내다 팔기만 하면 되기 때문일 것이다.
 

dfe그러나 몇몇 검증된 피트니스 IT 업체들도 참가한다. 필자는 이들의 제품이 어떻게 발전했을지 무척 궁금하다. 다양한 손목 밴드형 활동 측정기의 인체 센서를 자랑하는 베이시스(Basis)는 분명 흥미로운 무언가를 선보일 전망이지만, 지금은 새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확장 기능을 공개할지 여부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다.

 

다만 베이시스 CEO 제프 홀로브는 필자에게 운동 추적 하드웨어에 대한 제조업체들의 접근 방법에 대한 “변화를 기대하라”고 말했다. 홀로브는 “애플이 M7 프로세서를 장착한 아이폰 5를 출시한 후 추적기의 기본적인 기능들이 사용자의 스마트폰에도 탑재되는 경향이 굳어지면서 건강 측정기 업체들은 새로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했다”며 “베이시스는 처음부터 실제 생체 신호를 수집하는 여러 센서를 사용하는 접근 방식을 택했다. 다른 업체들 역시 앱이 할 수 있는 이상의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트비트(Fitbit)도 있다. 광범위한 활동 측정기를 보유한 업체로, 올해로 3년 연속 CES에 참가한다. 이 업체는 지난 10월 피트비트 포스(Fitbit Force)를 새로 출시한 만큼 이번 전시회에서 신제품을 공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전반적인 플랫폼 업데이트 또는 모종의 발표가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활동 추적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인 만큼 관련 소식은 CES 뉴스를 통해 전파될 것이다.

 

부담 없는 50달러짜리 활동 측정기로 유명하 피트버그(Fitbug)는 피트버그 오브(FItbug Orb) 제품의 새로운 버전을 발표한다. 태블릿 부문에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온 아코스(Archos)도 100달러짜리 활동 측정기(스마트워치도)를 공개한다. 또한 이번 주 @evleaks의 트윗이 사실이라면 소문으로 도는 LG의 활동 측정기인 일명 라이프밴드 터치(Lifeband Touch) 손목 밴드를 보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가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활동 측정기는 사실 인간용이 아니다. 센서 기반의 계량화 하드웨어를 마침내 개에도 달 수 있는 세상이 됐다.

 

 

 

i4C라는 신생 업체가 개를 위한 새로운 착용형 “바이탈 사인 및 건강 모니터링 측정기”를 공개한다. 생명 공학 엔지니어와 수의사, 개 행동주의자들로 구성된 팀이 개발한, 여러 센서가 장착된 이 개목걸이는 개의 건강과 행동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제공한다. 필자는 코가 촉촉하고 기분 좋은 골든 리트리버와 함께 라스 베이거스 개 공원에서 이 측정기의 시연을 직접 해볼 계획이다.

 

스마트글래스 : 착용은 본인 책임

피트니스 측정기나 스마트워치는 소비자들이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제품이므로 접근성이 우수하고 따라서 CES에서 착용형 기술의 핵심적인 위치를 점할 것이다. 반면 스마트글래스는 “도대체 이걸 왜 써야 하지?”라는 혼란을 일으키고 신체적, 사회적 불편함을 초래한다. 그러나 필자는 위에 언급한 엡손의 발표 외에도 몇 가지 볼 만한 전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부직스(Vuzix)는 작년 CES에서 M100 스마트글래스를 공개했는데, 이번에 사용자의 시선에 작은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띄우는 증강 현실 제품으로 다시 돌아온다. M100은 작년 12월 1000달러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글래스업(GlassUp)도 올해 라스베이거스로 돌아와서 사용자 시선에 짧은 문자열(트윗, 이메일 등)을 투사하는 제품을 소개한다. 최소한 글래스업의 증강 현실 구현은 멋있긴 하다. 창피함을 감수해야 하는 구글 글래스로부터 사용자들을 구원해 줄 수도 있다.

 

물론 필자는 CES 현장에서 착용형 기술들을 살펴보면서 구글 글래스로 촬영한 사진을 트위터 피드와 구글+ 계정을 통해 공유할 것이다. 이걸 쓰고 화면을 오래 쳐다보면 목이 뻐근해지고 눈도 아프다. 그러나 기술에 심취한 사람들로 꽉 찬 곳인 만큼 구글 글래스를 쓴다 해도 조롱거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CES 2014의 핵심이 웨어러블 기술이니만큼 분위기는 우호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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